백사마을
서울의 동네들은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시간을 품고 있다. 사람이 사는 마을이 ‘형성’되는 것이 아니라 ‘계획’되어 ‘개발’되기 때문에 언제 계획, 개발되었나에 따라 그 지역의 시대를 보여준다. 서울이 육백년 도읍지라고는 해도 육백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. 백사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상계동, 중계동, 하계동도 80년대말 90년대초에 개발이 이루어져 그 전의 모습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초대형 아파트단지가 되었다. 아파트 단지 옆에 대형마트등 편의시설도 자리잡고 있어 편리하긴하지만 획일적인 삶을 살게되는 공간이다. 백사마을은 이제 서울에 몇 안 남은 ‘마을’이다. 개발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나둘씩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된 마을이다. 백사마을로 걸어들어가면 옛 기억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. 좁은 길을 걸어오르면 점점 소음과 멀어지고 고요해지면서 길 가 집의 창에서 새어나오는 라디오소리가 들린다. 어떤 집에서는 부부가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린다. 자동차소리와 섞이지않은 새소리가 들린다. 더 깊이 걸어들어가면 장작 태우는 냄새도 난다. 그곳의 공간과 소리, 냄새가 만드는 경험은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. 백사마을도 개발되고나면 우리의 경험은 조금 더 현재에 갇히게된다.
서울의 동네들은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시간을 품고 있다. 사람이 사는 마을이 ‘형성’되는 것이 아니라 ‘계획’되어 ‘개발’되기 때문에 언제 계획, 개발되었나에 따라 그 지역의 시대를 보여준다. 서울이 육백년 도읍지라고는 해도 육백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. 백사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상계동, 중계동, 하계동도 80년대말 90년대초에 개발이 이루어져 그 전의 모습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초대형 아파트단지가 되었다. 아파트 단지 옆에 대형마트등 편의시설도 자리잡고 있어 편리하긴하지만 획일적인 삶을 살게되는 공간이다. 백사마을은 이제 서울에 몇 안 남은 ‘마을’이다. 개발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나둘씩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된 마을이다. 백사마을로 걸어들어가면 옛 기억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. 좁은 길을 걸어오르면 점점 소음과 멀어지고 고요해지면서 길 가 집의 창에서 새어나오는 라디오소리가 들린다. 어떤 집에서는 부부가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린다. 자동차소리와 섞이지않은 새소리가 들린다. 더 깊이 걸어들어가면 장작 태우는 냄새도 난다. 그곳의 공간과 소리, 냄새가 만드는 경험은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. 백사마을도 개발되고나면 우리의 경험은 조금 더 현재에 갇히게된다.